잠시 잊고 지냈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누군가를 찾아 나선지 딱 2년 되는 달.
연결 고리를 끊는게 더 힘든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연결 고리 하나 조차 남아있지 않았었기에 무모한 짓이라는 걸 알았지만 접을 수도 없었다. 그런데, 기적이 찾아왔다.
숨을 고르고 전하고 싶었던 말을 전했다. 어쩌면 평생 전하지 못한 채 안고 가야했을 수도 있는 말을.
16년 동안 너무나 많은게 변하였지만 잠시나마 그때로 돌아갈 수 있었다.
기쁨, 슬픔, 아픔, 설렘, 긴장, 애틋함,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거의 모든 감정이 이 며칠 사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애틋함만 떠나지 못하고 한구석에 남아있다.
이제는 돌아 갈 수 없는 길. 앞으로도 함께 갈 수 없는 길.
돌아 갈 수 없기에 안타깝고 함께 갈 수도 없기에 슬프다.
하지만 이 안타까움과 슬픔을 크기로 나타낼 수 있다면, 분명 추억의 크기는 이보다 클테니.
그런 추억을 지니고 살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자.
그런데...
감사만 할 수 있기 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덧글
같은 지붕을 지니고 거리를 둔 채 서있는 두 기둥,
꽉 찬 보름달 두 개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