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Alaska by saltyJiN

2005년 11월, 처음으로 혼자 떠난 여행에서 처음으로 혼자 '바'라는, 나같은 학생이 들어가기엔 조금 어려웠던 곳을 접하게 된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쓸데없이 높기만 하던 딱딱한 벽을 허물게 되어 이듬해 가을 무렵부터는 술에 흥미도 가지게 되어 홀로 동네 바를 전전한다. 

당시 집에서 가장 가깝기도 했고 후에 여러모로 큰 영향을 끼친, 지금도 잊지 않는, 계속 이어지는 인연이 된 장소, 스픽이지
가게는 없어졌지만 그곳에서 알게 된 인연은 다른 장소로 이어져, 지금도 일본 들르면 항상 찾게 되는 인연이 되었다. 
거기서 처음으로 생전 처음 보는 손님에게 얻어 마신 칵테일, 그린 알래스카. 

당시 그닥 즐겨 마시지 못했던 향이 괴팍한 '진'과 '샤르트루즈'라는, 알콜 도수 높고 향도 고상한 허브 리큐르. 
세지만 단맛도 있고, 하지만 종합적으론 너무 독해서 취향에 전혀 맞지 않았지만 얻어 마시는건데 맛있게 마셔야지,
눈살 찌푸리지 않게 조심하며 마지막 한방울까지 깨끗이 비웠다. 

5년이 흘렀다. 

문득 생각이 났다. 눈 덮힌 산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 뭐더라 뭐더라 기억을 더듬고 더듬었다.
에베레스트로 열심히 레시피 찾아도 나오지 않더라. 다행히도 샤르트루즈를 어찌어찌 기억하고 있었던 터라 찾게 되었다.
난 진3:샤르트루즈1 이라고 찾았는데 다시 찾아보니 진2:샤르트루즈1이라네. 
다음엔 2:1로 만들어봐야겠다. 

한모금에 얼굴이 벌게지는건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름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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