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켜켜이 쌓인게 화산재.
모래바람같은게 분다 싶으면 화산재. 아주 미세하다. 옷에도 달라붙는데 비벼털면 묻고 톡톡 쳐주듯 털어주면 떨어진다.
빛바랜 호빵맨, 문방구에 담배자판기.
바람 넣으면 백원. 누가 딱히 지키고 서 있는건 아니다.
일본은 동네 곳곳에 이런게 많은데 과연 누굴 위한건지 잘 모르겠다. 더욱 놀라운건 수작업...
파랑, 노랑, 초록, 빨강, 색감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찍어보니 별로다.
생맥. 마셔보진 못했다.
기존의 파란색을 탈피한 뭔가 있어보이는 배색.
무슨 바닷가 리조트 호텔 발코니처럼 생겼다.
무한한 기쁨이 있는 곳. 빅카메라 (대형 가전제품 전문점)
네모나고 납작한 전화기. 좋다.
언젠가 가보고 싶어.
돈이 없었다. 정확힌 엔화가 없었다. 수중엔 미화 200불 뿐. 이걸 환전해야 숙박비도 내고 비상금도 좀 생기는건데.
아침 9시가 되자마자 가까운 시티은행을 찾았다. 구좌를 갖고 있지 않으면 타 은행보다 수수료가 비쌀 수도 있단다.
앞에 보이는 미츠비시 UFJ를 들어갔다. "환전하고 싶은데요." 했더니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여긴 은행이 아닌데요..."
증권사였다. UFJ라는 글자에 정신이 팔려 뒤는 제대로 보지도 못했던 거다.
가까이에 또다른 은행을 찾았다. 근데 여긴 환전 업무는 보지 않는단다. 옆에 후쿠오카 은행에 가보란다.
후쿠오카 은행은 매우 널찍하고 번쩍거렸다. 알고보니 그날이 리뉴얼하고 개장한 첫 날이었다고.
엔화의 강세로 수중에 들어온 돈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위급한 상황은 면했다.
덧글
실제로 저렇게까지 날라올 정도면 문도 마음대로 못 열고 있겠어요.
제가 느끼는 진정한 일본의 매력은 화려함보다는 저런 빛바랜 호빵맨이 걸린 오래 된 문방구라던가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놓은 작고 소박한 라멘집인 것 같아요. 하지만 빅카메라는 꼭 가보고 싶군요!
근데 거기 사는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 해요. 일일이 신경쓰면 살지 못할지도요. ㅎㅎ
빅카메라 눈돌아갑니다. 라멘 이야기하시니 야심한 밤에 라멘 땡기는군요... 끙...
저도 이른아침에 라멘이 땡기능 ㅡ,.ㅡ;
저도 참 좋아하는 한장이랍니다.
그나저나....... 어우, 일본은 어쩜 저렇코롬 맘에 드는 휴대폰들이 지천에 널려 있는지.... 완소 핸드폰이어요!
일본은 대체로 핸드폰이 크고 두꺼운 경향이 있는데 (그만큼 화면은 널찍하고 시원하지만) 간혹 저런 디자인들이 아주 뻥 터뜨려주죠.
일본에서 지내면 필요하기도 하지만 가장 먼저 하고싶은게 핸드폰 고르는 일 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