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 by saltyJiN

태어나서 처음으로, 번개라는 걸 해 봤다.
새벽에 블로그를 통해 의사 확인을 하고, 이윽고 서로의 메신저 아이디를 주고 받아 짧은 대화를 나누고,
열 시간 후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 만났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채팅을 하는게 대체 얼마만인지,
아마 십년은 되지 않았을까. 파란 화면, PC통신 이후 처음인 듯. 상대가 누구인지,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른 채 오고가는 말들은 참으로 뻘쭘하기 그지 없더라.

모르는 사람과 약속한 적이 대체 있었던가. 상대가 어떻게 생긴지도 모른 채 향한 약속 장소.
생각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지만 어렵지 않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커피를 마셨다.
먼저 그의 추천 장소를 한 곳, 이어 내가 들러보고 싶었던 곳 두 곳을 함께 들렀다.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 내가 안내한 두 곳은 이름은 카페였는데 커피에 주력을 기울이는 곳은 아니었다.
절반의 수확. 허나 좋은 사람을 알게 되었다.

며칠 전 올렸던 샘 제임스 커피집 사진들을 엮어 바탕화면을 만들었다.
혹시라도 원본 원하는 분들은 살짝 알려주시길. 카드결제 받습니다. 500원. 24개월 할부 가능.


덧글

  • 2009/12/02 18:1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altyJiN 2009/12/02 22:22 #

    그런 경우 설령 어떻게 자리가 마련된다 하더라도 만나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자신이 없어요 -_-;;
    분위기를 죽이면 죽였지 결코 살리는 사람은 아닌지라...

    하이 리스크.
  • 딸뿡 2009/12/02 18:25 # 삭제 답글

    그 번개로군요. 그나저나 태그 어쩔 겁니까? 아하하하 태그 태그 태그.
  • saltyJiN 2009/12/02 22:33 #

    온라인에서 죽이 맞아 오프에서 만나면 번개인거죠?
    태그는 ㅎㅎ 그래서 한결 부담이 덜했어요.
    그런데 이놈의 저주받은 말주변은... 그렇게 많이 떠든 건 아니지만 참 횡설수설 하고 왔네요.
  • beloveul 2009/12/13 23:33 # 답글

    ㅋㅋ 번개.. 안좋은 추억뿐이다..
    좋은일이 있었다면 축하한다.
    내 몫까지 행복해라..

    썅...
  • saltyJiN 2009/12/14 01:24 #

    가지가지 하는군 -_-;
    걱정마. 상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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