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찍은 것; 추억, 풍경 1/3 by saltyJiN

알콜과 과즙을 기다리는 잔들.

100엔에 두곡. 내 신청곡은 언제나 사잔올스타즈의 <시오리의 테마>랑 여성분의 <백만송이 장미>.
더 넣고 싶어도 달리 아는게 없더라고...

솔티 독.

가게의 꽃들은 모두 마스터 작품. 특징이라면 언제나 장미가 있다는 것? 환갑을 코앞에 두고 계시면서도 여전히 정열적인 그 분 답다.
일본에서의 마지막 일년 반, 우연찮게 불쑥 들어간 나를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이후로도 계속 신경써 주셔서 정말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현 마스터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가게로 마스터가 이어받고 20년이 조금 넘었다. bar라고 쓰여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스낵(접객비? 개념이 강한 간단한 안주거리와 다소 비싸게 책정된 술값으로 보통 마마+비교적 젊은 여성 소수로 구성된 술집.
좁은 실내에 카운터만 있거나 카운터+칸막이 테이블 두세개 정도로 구성.)인 듯, 옆에서 계산하는 어르신들 계산서를 보면
매우 놀랍다. 맥주 한두잔 마신 것 뿐인데 4, 5천엔, 조금 마셨다 싶으면 만엔 훌쩍. 하지만 이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은 한명도 보지 못했다. 
좁은 동네에서 오래 장사를 하다 보니 대개 단골이며 마스터의 친구이자 가게와 함께 긴 세월을 보낸 사람들이 대다수인 탓인지.
젊은 손님이 거의 없는 가게라 그런지 젊은이들에게 매우 관대하시다. 늘 밥은 먹고 왔는지, 배는 안고픈지, 뭐 더 마시고 싶은건
없는지 내내 챙겨주신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뻔뻔하고 사양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떤 때는 들어가자마자
"밥은 먹고 왔는데 양이 덜 차네요. 뭐좀 주세요.", 이술도 궁금하고 저술도 궁금할 때는 "저거저거저거 보여주세요. 다 조금씩 맛좀 볼게요." 
하고 뻔뻔스럽게 스스로 잔을 채우기도 했었다. 아니, 그 비싼데서 뭘 그리 먹고 마시느냐고? 젊은이들에겐 관대하십니다.
언제나 초특가 학생 요금으로 먹여주시고 마시게 해 주셨지요. 이집에 대해 말하자면 따로 글을 써도 2부작은 나올 듯... 
일단은 이정도로 하고 중요한건 이분은 제 일본 생활의 많은 은인들 중에서도 은인인 분이라는 것. 

*마스터에게 듣기로는 과거 일본에서는 스낵과 bar의 개념이 반대였다고 한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접객하는 곳이 bar,
지금의 bar처럼 술이 중심인 곳이 스낵이었다고.
    
친구집 고양이는 건전지와 사투중.

우유 상자.

개똥 금지.

믿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영업중이다.

초콜렛으로 만든 케이크 장식같았던 식물. 정체가 뭘까. 신기하다못해 조금 무서웠다.

제대로 된 소화기구가 들어있는지 열어볼걸 그랬나.

원하는게 뭐냐.

그리운 맛. 아이스 캔디. 아이스 봉봉. (이라고 쓰여있다.)
50엔이면 먹어볼 생각도 없지 않았는데 200엔이라니. 

기럭지 좋은 친구.

바텐더 알바할 때 마스터 차. 실제로 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냥 겉에서만 볼 걸 그랬다.
개를 키우는터라 차내가 개털천지. 마스터는 애연가라 담뱃재 날리고. 차는 언덕에서 비명을 지르더라.
하루 점심잡아 맛집에 데려가 주셨다. 그집 라멘은 기가막히게 맛있었는데 차는 악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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