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oa camino by saltyJiN

캐나다산 유기농 공정거래 제품이며 camino는 쵸콜렛 제품 라인의 브랜드명, 회사는 La Siembra라고 한다.
camino 외에 다른 제품들도 있는가... 하면 홈페이지를 둘러본 이상은 모르겠다. 쵸콜렛 관련 제품이 주력상품.

이 제품을 접하게 된 건 모카치노 카테고리의 단골손님인 dark horse에서 모카를 만들 때 이집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오른쪽 위의 다크 핫이 바로 그거. 흑마표 모카맛에 반한 나는 쓸줄도 모르는 모카포트를 구입하고 흑마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저 제품을 사놓고 그 맛을 따라잡으려 노력했다. 허나 나는 이내 어떤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떤 짓을 한들 같은 맛을
재현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건 이거대로의 맛이 있었고 스티머로 만들어낸 풍부한 거품도 없고 부드러운 질감도 다소
떨어지지만 지금은 내손으로 내 입맛에 맞는 음료를 만들 수 있다는 데에 만족하고 있다.

한두달 되었나 어느날은 흑마가서 모카 시켜놓고 기다리며 구경하니 핫쵸콜렛통 색이 다른거다. 그날은 보라색의 밀크였다.
레시피 바꿨냐고 물었더니 일시적으로 구할 수가 없게되어서 잠깐 바뀐거란다. 우리집 앞 수퍼에는 언제든지 쌓여있는데...
그리고 어제 간만에 들렀더니 통 색깔이 또 좀 다른 것 같아 물어봤더니 오른쪽 아래의 드링킹 쵸콜렛이었다. 보니까 카카오57%
라고 쓰여져있고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에는 유제품이 첨가되지 않았다고 한다. 맛은... 단맛이 완전 절제되었고 카카오의 텁텁
퍽퍽한 맛? 개인적으론 밀크는 너무 달아져버리고 다크가 궁합이 가장 좋다고 느끼기에 하루빨리 다크로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

그나저나 이전에 얘기했던 새로운 동양 남자 바리스타, 어제 처음으로 몇마디 나눠봤다.
10월 중순부터 시작했고 이전에 커피숍에서 일한적은 있지만 이런 본격적인 곳은 아니었다고 한다.
내가 그를 처음본게 11월인데 제법 본격적으로 일하고 있던 것 처럼 보였는데... 그래서 난 경력이 있나보다 
내심 짐작하고 있었는데 아니었구나... 사실은 나도 8월인가 9월에 이집에 이력서를 낸 적이 있었다. 
나더러 커피집에서 일하냐 묻길래 그런 종류라고 답했더니 어딘지를 묻는다. 그냥 웃어 넘겼다. 
 
그건 그렇고 이친구 일본인 확실하다. 어떤 손님과 일본어로 대화하는걸 우연찮게 들었음.
사실 12월 말쯤 마지막으로 이친구 보았을 무렵만 해도 영어 발음이 좀 깨긴 하지만 (남말 할때냐...)
사근사근한 모습이 괜찮아 보여서, 게다가 좋아하는 커피집의 바리스타니까 좀 친해져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정작 말은 걸지 못했었다. 그러다 오늘 말은 걸었는데... 한달 남짓만인데 왜이렇게 애가 변해버렸는지,
들어가자마자 무슨 타나카 인 다 하우스. 하~~~이! 하와유두잉~? 한잔 걸쳤는지 한모금 빨았는지 왜이리 high 한지.

이야기가 새고 말지만 동양애들이 서양가서 영어쓰면 무슨 서양인이 된 것 마냥 목소리 톤 하나 올라가고 사소한 대화로
흥분하고 이런거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나처럼 이거저거 가리고 따지는 것 보다 그들처럼 하는게 배우는 것도 빠르고
많은 경험도 가능할거라 생각하긴 하지만 그냥 싫다. 일본어론 사근사근 조신하게 말하던 애가 영어쓰면 "오~ 리아리?!"
남발하고 감정이 굉장히 풍부해지고 이런거. 비단 일본인 얘기뿐만은 아니지만 일본어와 영어의 느낌의 차이가 가장 커서
그런지, 아니면 일본인 특유의 악센트 때문인지 유독 신경이 쓰인다.

내 설명이 좀처럼 와닿지 않는다면 유학 6개월~1년 무렵의 말은 조금 알아듣겠다 무서울게 없고 주위의 모든게 새롭고 신기하고
즐겁고 모두가 잠재적 친구로 보이는 그런 증상을 떠올리면 된다. 이삼년 지나면 부끄러워서 지우고 싶어 안달할 모습이다.

그래서 결국 길게 이야기 하고 싶지도 않고 친구가 되고 싶었던 생각도 확 사그라들고 형식적인 인사만 나누고 가게를 나섰다.


덧글

  • 섹시미롹양 2009/02/04 15:19 # 답글

    동양인의 영어에 대한 부분... 절실히 공감이에요
    saltyJiN님이나 저나... 참 영미권에서 살기에는 별로 적절하지 않은 성격인 듯 해요(?.. 실례가 됐다면..)
    특히나 학교 다니는 애들은... 적응을 해야하니 억지로 사교적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생존을 위한 거니 사실 애처로울 정돕니다)
    .. 그래도 눈꼴이 많이 시어요. 오죽하면 이중인격의 수준까지.

    한국어던 미국어던 언제나 똑같이 무심하고 시니컬한 까닭에 제가 인기가 좀 없지요 하하하
    뭐 시니컬한 애들과는 짝짝 맞지만요. 그치만 아시잖아요..
    대부분의 북미 여자애들 그... 귀여운 애기들이나 그런 거 보면 awwww~ so sweet 이러는 거요
    어후. 한 첫 일년은 정말 소름끼쳐서 죽는 줄 알았어요
  • saltyJiN 2009/02/05 08:12 #

    맞아요. 전 정말 이쪽에 적합한 사람은 아니에요. 노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기도 하고, 구태여 그렇게까지 해서 바꿔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여기서 살아 남으려면 바꾸긴 해야 할텐데 그게 말처럼 쉬운건 아니니까요.

    지금 점장이 백인 여성으로 본래 프렌들리하기도 한데 손님 상대할 때 가식웃음과 목소리 톤이 장난 아니에요.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사무실에선 찌든 얼굴로 컴퓨터랑 중얼중얼 대화하다가 매장에 들어서면 만인의 친구...

  • beloveul 2009/02/05 18:50 # 답글

    아.. 왜 그랬어....
  • saltyJiN 2009/02/05 23:37 #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보지 그랬냐는 말인가?
    그런거라면 답은 이미 본문에 나와있음.
  • 717系 2009/02/07 19:01 # 답글

    그렇다고 영어 쓰던애가 한국이나 일본 와서 영어 쓰는 투로 한국어 쓰면 굉장히 거슬려 ㅋㅋㅋ 난 백인아저씨 영어가 좋던데 흠..
  • saltyJiN 2009/02/08 01:41 #

    그런데 진지하게 공부하는 서양애들보다 그런 어눌한 한국어, 일본어 쓰는 서양애들 신기하고 좋다고 다가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짜증.
    난 노인분들이 천천히 또박또박 정중하게 말씀해 주시는게 좋아. ㅎㅎ
  • 분홍만두 2009/02/13 07:50 # 답글

    코스트코에 가시면 저 코코아 네통을 함께-ㅂ- 묶어 판답니다.

    전 근데 코코아보다는 유럽식 걸쭉한 핫초콜릿 취향...
  • saltyJiN 2009/02/13 14:01 #

    흑마다방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뭐 그리 구하기 어려운 녀석이라고 매번 사람 골탕을 먹이는지...
    저도 달콤쌉쌀한걸 좋아해서 코코아 그 자체는 잘 안마시게 되네요.
    디스틀리 디스트릭 soma에 걸쭉-한게 있던데. 좀 매콤? 했던게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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