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크리스마스, 중국집, 무간도 by saltyJiN

일주일쯤 되가나. 장화를 샀다. 본래는

이거 검정색을 사러 간거였는데


친구의 조언 부추김, 기능성에 혹하여 이걸 샀다.

세금해서 60불 조금. -40도까지 견딘다는 딱지가 붙어있었는데 안감이 두껍고 따뜻하게 되어있어 맨발로도 버틸 수
있는 그런건 아니고 안에 무언가 대어져 있긴 하지만 그렇게 따뜻한 건 아니다. 하지만 걸어다니면 열이나니 OK.
아무래도 -40도에서도 고무가 얼거나 깨지지 않는다는 그런 얘기가 아닐까 싶다. 어쨋든 이걸로 눈길, 물길을 헤치고
다니는 맛이 아주 제법이다. 조심조심 사뿐사뿐 요리조리 피해다니며 걷던게 이젠 거침없다.
마치 별을 먹은 슈퍼 마리오의 기분이랄까?

24일은 비가오며 쌓였던 눈이 녹아 건널목마다 물이 고여 보행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난 이날 저녁에 밴쿠버에서
놀러왔다가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일정에 차질이 빚어져 다시 토론토로 돌아온 친구와 한국식 중국집을 찾았다.
한국인이 많은 동네였기에 물 웅덩이를 앞에 둔 커플이 "어머 어떡해." 이러는걸 아랑곳하지 않고 첨벙첨벙 장화로
옆을 지나가 주었다. 나의 당당한 걸음걸이에 풋풋한 고등학생 커플로 보이는 남녀의 녀가 남에게

"오빠도 저런거 신어."

라고 하는게 스쳐 지나가며 다 들렸다. 뒤에 남이 어떻게 대답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좋은 뜻이었을거야...
덧붙여 내 장화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내건 INDUSTRIAL로 분류되어 있었다.
당연스레 회사의 주력품목으로 보이는 CASUAL을 눌렀더니 보이지가 않더라.

한국식 중국집에서 맛있는 탕수육과 맵기만 하고 깊은 맛이 부족한 짬뽕, 전체적으로 밋밋한 자장면을
맛볼 수 있는 A1세트를 시켜 먹었다. 누가 짬뽕을 누가 자장면을 먹느냐 잠시 눈치(?)를 보다 그냥 상 가운데에
둘다 올려두고 번갈아가며 먹는, 자장면을 먹으면 짬뽕고프고 짬뽕먹으면 자장면고픈 현상을 짬짜면 이외의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해결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무간도를 복습했다. 늘 좋아한다고 떠들고는 다니는데 정작 1편 말곤 제대로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천천히 보며 앞뒤를 짜 맞춰보는데 감탄에 감탄이다. 24일과 25일에 걸쳐 1, 2, 3편을 완주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릴 뻔 했다.
이번엔 2-1-3의 순서로 다시 볼 생각이다.

양조위. 멋지다.


핑백

  • supersoulfighter : 모닝 커피 2009-12-10 12:48:48 #

    ... 주문을 할 수는 없었다.낯선 아저씨가 금전 등록기를 흔들고 때리고 있어. 이건 설마!?평소와 다른 점을 찾아보자. 힌트는 이미 주어졌다.눈오는거 보고 망설임의 여지 없이 장화를 꺼냈다. 가격대비 실용성, 만족도는 유니클로 청바지와 맞먹는다.이번 겨울도 잘 부탁한다.꽃, 커피 분쇄기, 바리스타. 빨강 삼종 세트.금전 등록기에 문제가 생겨 ... more

덧글

  • 섹시미롹양 2008/12/27 17:34 # 답글

    우왕 양조위!! 어째 나이가 먹을 수록 괜찮더군요.. 점점 안성기씨의 길로(...)
    색계에서 너무 감명을 받은지라. 사실 그 영화 뭐...... 그렇고 그런 장면으로만 유명하더니만
    영화 전체를 보고 나니 야하다는 생각 안들더군요.
    오늘은 오웬윌슨과 벤 스틸러 주연의 스타스키와 허치를 봤지요 ㅎㅎ 의외로 둘이 같이 나오는 영화가 많더군요
    그런 영화들은 다 캐스팅도 비슷하고... 중간에 오웬윌슨이 한국어 대사를 하는데 웃겨서 죽는 줄 알았어요 ㅎㅎㅎ 어찌나 능청스러운지
    그나저나 고등학생 커플....고등학생 커플.... 고등학생 커플.........24일....24일...
  • saltyJiN 2008/12/29 06:15 #

    색계색계 많이 듣긴 했는데 그게 양조위 나오는거였군요. 봐야겠네요.
    스타스키 & 허치... 찾아보니 포스터에서부터 웃음이... 이것도 꼭 봐야겠군요.

    크리스마스는 끝났습니다. 우후후후...
  • 검은곰 2008/12/27 20:40 # 답글

    그 밋밋한 짜장면과 맵기만하고 맛이 깊지 않은 짬뽕, 저희 학교 식당에 가면 싸다죠' ㅂ')
    각각 2000, 2300...... 싼 맛에 먹는답니다; ㅂ;
  • saltyJiN 2008/12/29 06:17 #

    오오... 역시 구내식당이란...
    그래도 2천원에 한끼가 해결된다는건 행복한겁니다!!
  • 딸기뿡이 2008/12/28 00:31 # 삭제 답글

    아아 어쩜 어쩜... 절묘한 우리 양조위씨 사진을.....................!!!!!!!!!!!!!
    이래서 양조위 나오는 영화는 아니 볼 수가 없다니까요.
    그나저나 첫번째 장화가 더 좋아보이는........ 흐흐흐흐..

    자자 인증샷을 보여주셔요!!!!!!!!!!!
  • saltyJiN 2008/12/29 06:19 #

    왜 '우리' 인가요 ㅎㅎ
    첫번깨 장화가 훨씬 예쁘죠. 다만 전 실용성을 택했기에...
    이왕 장화 사는거 정말 '장'한걸로 샀지요.

    인증샷이고 뭐고 정말 보이는 저대로랍니다. 수산시장이든 어떤 현장에 나가도 어색하지 않을 모습.
  • 2008/12/29 21:3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altyJiN 2008/12/30 00:53 #

    요새도 크리스마스때 케빈 나오나? 그렇다면 정말 대단하다.
    근데 정작 실제론 걔 망가지지 않았던가... 요새 뭐하고 지내려나...
  • 2008/12/29 21:3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altyJiN 2008/12/30 00:54 #

    해봤는데 최고.
  • CIDD 2008/12/30 12:43 # 답글

    양조위. 멋집니다.
  • saltyJiN 2008/12/31 14:18 #

    한국 배우들처럼 몸이 막 다부진 것도 아니고 살짝 초췌하다면 초췌한 인상인데 저 카리스마란...
  • beloveul 2009/01/01 10:06 # 답글

    2 1 3 순서대로 다시 봤냐?
  • saltyJiN 2009/01/01 12:35 #

    아무래도 2편은 젊은애들 얼굴 매치가 잘 안돼서 일단 1편 다시봤음.
  • 2009/01/01 10:0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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