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진TV비상사태선언 08.09.08 이영화, 박일 교수 by saltyJiN

간만에 보는 내내 남은 시간을 확인해가며 안타까워 했던, 3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아쉬웠던 방송. 민감하다면 민감하기도 한 주제를
어쩜 이렇게도 맛깔나게 풀어나가는지. 물론 심각하게 진지한 정치성 이야기보다는 흔히들 모르고 있지만 전문가이기에 알 수 있는
재밌는 뒷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던 점이 한몫 했다. 허나 아무리 소재가 좋다 하더라도 이분들의 입담은 확실히 보통이 아니었다.

진지하게 자막을 달아 UCC에 올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그건 여러모로 능력 부족으로...

왼쪽부터 이영화 교수, 야시키 타카진, 박일 교수.

칸사이 대학의 이영화 교수 (북한문제 전문).

박일 오사카시립대학 교수 (남한문제 전문).


주사위에는 남, 북, 키타 (키타신치. 오사카의 유흥지대)가 적혀있고 주사위가 나온 인물이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한다.

<놀라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교수.

북한은 모든게 놀라움이지. 실험을 하질않나 미사일을 쏘대질 않나. 납치를 하질 않나.
요즘 올림픽이 한창인데(녹화일 시점) 북한도 나름 올림픽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메달 수가 적긴 하지만 해외의 어느
기관에서 국민 1인당 소득을 기준으로 메달 수를 계산해본 결과, 국가 경제수준에 비해 가장 많은 메달을 딴 건 바로 북한.

타카진: 그야 그렇겠지!

그 와중에 메달을 딴 한 선수가 약물검사에서 걸렸다고. 보통은 근육과 관련된 약물이라든지 그런건데 이 선수에게서는...

각성 성분이 검출. 성적과는 별개로 그냥 뽕맞았다는 이야기. -ㅅ-); 아니면 근육강화제는 구하기가 어려우니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약물로 대신...
국가가 각성제를 만들어 파는 현실을 생각하면 너무나 북한스러운 이야기라고.

재밌는 이야기를 해 준 사람에게는 저런... 저... 저걸 뭐라하더라?

더 재미난 건 약물검사 이후 선수측의 반응. 보통은 하지 않았다던가, 결과가 잘못되었다고 둘러대지만 이 선수는 달랐다.

"이건 미합중국의 음모다!"

돈에 대한 박교수의 이야기.

십여년전 한일 양국에서 지원비를 받아 1년 유학을 갔을 때, 지원받은 돈은 이자율이 높은 한국 은행에 묶어두고
일단 자신의 예금을 끌어쓰며 맡긴 돈의 이자를 기대했었는데... 유학이 끝나가고 돈을 돌려줘야 할 무렵 IMF가 터져
원화의 가치는 폭락하고 이자를 다 합해도 지원받은 엔화에 못미치는 사태가...

경제학 박사에 공부한것만 몇십년인데 이런 실수를...

이교수: 옛날에 이제부터 멕시코가 성장할거라고 박선생이 멕시코의 국채를 샀었지. 난 당시 돈이 없어 손은 안댔는데 
80년대 들어서며 멕시코는 외환위기로 파산상태에. 박선생은 거기서도 손해를. 
 
계속해서 '돈' 이야기. 이번엔 북한 전문의 이교수.

타카진: 북. 돈.

이교수: 없어.

없는 돈으로 원폭이니 뭐니 만들고 있으니 저렴한 비용으로도 그런게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는 점에서는 나름 대단하다고.
수년 전에 임금이 20배가 올랐다는 이야기가 있었단다. 월 300받는다고 치면 다음달부터 6000이 된다는 이야기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건 식량은 100배 뛰었다는 이야기. 결국 급여가 20배 올라도 아무도 기뻐하지 않는 상황... 어이없는 북한.

여자 이야기로 옮겨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한국의 성형 붐으로. 박교수에 의하면 한때 성형이 크게 인기였지만 이젠 점점
자연 미인쪽으로 추세가 옮겨가는 분위기. 그렇다 해도 쌍꺼풀정도의 작은 성형은 아직도 인기지만.

타카진: 대통령도 성형하는걸. 하긴 이쪽은 가벼운 경우지.

박교수: 전면 뜯어 고치는건 요샌 적어요. 지금 대통령은 자연산은 자연산인데... 워낙 상태가 안좋아서 해봤자일것 같네요.

김대중의 북한 방문에는 김정일이 좋아하는 모 여배우의 조공이 있었다는 루머도.

일본어도 잘하시고 (두분 모두 일본 태생) 말씀도 재미있게 하시면서 워낙 한 분야의 전문가이시다 보니 단지 웃고 끝내는
이야기가 아닌 살이되는 이야기. 허나 우리는 늘 한민족 어쩌구를 외치지만 정작 바깥에선 두 개의 나라로 취급되고
같은 민족이 다른 나라에서 다른 언어로 다른 위치에 서 있다는 모습이 어딘가 슬프기도 하고.

2시간 스페셜를 강력히 원한다.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지만. 
이날의 방송에 대해선 타카진도 만족해했고 두사람이 이렇게 재미난 분들 일줄은 몰랐다고, 3개월이나 6개월에 한번씩 
이렇게 모여서 하자는 얘기도 있었으니 다시 보게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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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eloveul 2008/09/13 13:30 # 답글

    흠.. 둘다 일본 태생인거야? 둘의 프로필이 궁금한데..
  • saltyJiN 2008/09/13 14:24 #

    궁금하면 직접 알아보시오. ㅎㅅㅎ
    이영화 교수님은 탈북 난민 지원활동에도 직, 간접적으로 힘쓰고 계신 듯. 멋진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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