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그전까지의 경계태세가 한번에 무너진다. 뭐야... 나쁜사람은 아니잖아. 날강도는 아니었구나. 그런데...
의심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이 되는데 갑자기 다른 걱정이 몰려온다. 이런 내 마음을 읽은걸까.
"걱정마. 덮치거나 하지는 않을테니까. 그치만... YOU CUTE CRAZY."
헉!!!!!!!!!!!!!!!!!!!!!!!!!!!!!!!!!!!!
네가 게이바 가보고 싶다해서 사실 기뻤다며, 아가씨들 나오는데는 가도 지루할 뿐이란다. 남자들의 댄스는 정말 끝내준다고, 특히 몇몇 아시안
보이들은 특히 그렇다며 예전 알던 한 중국인 댄서는 정말 GREAT했단다. 귀엽고 냄새!도 좋고. (채취가 없어 좋다는건가) 라디오를 끄고 씨디를
넣더니 어떤 곡을 틀며 자신의 옛 애인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말이 워낙 빠르고 허스키한 목소리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그치만 열심히 끄덕거렸다.
5, 6년 전쯤의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17살의 애인이 있었다고. 그 부모님과도 친분을 쌓고 지냈었다고 한다. (부모는 아들의 그런 사실은
모른다) 무언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길게 해 준것 같은데 당시에도 반은 눈치껏 알아듣고 하물며 지금은 기억조차 뚜렷하지 않기에 대강
적어보면, 그 남친과 같이 남미로 여행도 가고 좋은 시간들을 보냈었는데 남친이 이대로 그와 그냥 즐겁게 즐겁게 지내느냐, 자신의 길을
가야하나 조금 고민하더란다. 그래서 그(둘 다 '그'라 헷갈린다), 릭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도록
권유했고 지금 그는 멕시코에서 영화 촬영 공부를 하고 있다고. 이후로는 연락이 잘 되지 않는지, 하지 않는건지 문장문장 말끝이 무겁다.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있는지 조차 모른채 10여분간을 달려 그의 집에 도착했다. 주택단지의 한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어준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바로 2층으로 올라가게 되어있는 구조. 2층으로 올라가 그의 집에 들어가보니 그렇게 넓은 건 아니지만 혼자 지내기엔 모자람 없을, 오히려 제법
넓은 공간이다. 거실, 두 개의 침실, 서재방, 부엌을 보여주는데 너무나 정돈이 잘 되어있어 "집이 깨끗하네요."라고 말을 건네니 일주일에 한번
가정부가 온다고. 잠시 화장실을 쓰겠다 했더니 그러라고 하며 내 보조가방을 보더니 벗어두라며 본인의 손으로 내 가방을 떼어간다. 그러더니
자신의 서재방으로 들고 들어간다. 순간 놀랐지만 달리 어찌하지도 못한 채 그렇게 지켜만 보고 이윽고 부엌에 들어갔다. 냉장고를 열어주며 마시고
싶은걸 집으라는데 콜라, 아이스티, 맥주가 있었지만 콜라는 가끔 피자먹을 때 이외에는 거의 마시지 않고 아이스티도 달아서 싫고 하지만 맥주는...
뭔가 불안해서 괜찮다고 사양하려는데 사양하기 애매한 분위기다. 그러다가 맥주 어때? 라며 쥐어준 맥주를 받아들고 말았다. 가급적 마시는
시늉만 했고 그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게이들의 어두운 뒷면, 여전히 차가운 현실과 같은 이야기들을 해 주었다. 그러다 주제는 바뀌어 어쩌다보니
태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는 인터넷에서 태국 게이에 대한 내용을 봤는데 정말 끝내주더란다.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이 때 깨달았다.
사실 밥먹을때 자신은 동양에 대한 관심이 많고, 그들의 문화라든지 풍습을 존중하며 그들에 대해 많은 걸 알고싶다고 했었는데 그가 말한 그건...
동양의 문화라든가 그 자체보다는 '아시안 보이'에 대한 관심이 아니었을까.
또 그렇게 20여분의 시간이 흘러갔고 이제 슬슬 가볼까?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화장실로 향했고 나는 내 보조가방을 챙기러 그의 서재방에
들어갔다. 내 보조가방은 처음의 걱정과는 달리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올려놓아져 있었고 물건을 찾은 난 그의 서재방에서 이 생전 처음보는 사람의
정보를 얻기위해 빠르게 눈을 굴렸다. 이윽고 책상위의 어떤 청구서 처럼 보이는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이름이 적혀있다. ****** RICK.
재빠르게 디카에 담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현관 앞에서 그를 맞이했다. (후에 확인해보니 주소니 뭐니 다 들어있다.) 곧 화장실에서 그가
나왔고 그는 나가려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한 번 안아줄 수 있겠냐고 묻는다. 그정도야 뭐 손해볼 것도 없고 사실 남자끼리의 인사로써의 포옹을
좋아하기에(다른 뜻은 없음...) 선뜻 승낙했다. 그의 따뜻한 양손이 내 등을 감쌌고 이윽고 한 손으로 내 엉덩이를 쥐어 잡았다 놓으며 웃는다.
그리곤 고맙단다. 생전 처음 본 자기를 믿고 여기까지 와주고 집에서 흔쾌히 맥주까지 마셔줘서. 내가 자신을 '친구'로 받아들여 주었다는 데에
기뻐하는 것 같다. 다음에 몬트리올 올 때에는 자기집에서 묵으란다. 그런 불편한 호스텔에서 지낼 필요 없지 않으냐면서. 그러더니 아예 오늘부터
자기집에서 지내지 않겠냔다. 갑작스럽기도 하고 솔직히 아직 그정도로 신뢰가 쌓인게 아니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는데 또 묻는다. 그냥 사실대로
말했다. 불과 몇 시간 전 까지만 해도 네가 누군지도 몰랐고 이제 조금 안 정도인데 너무 과한 호의에 조금 당황스럽다고. 그랬더니 자기가 너무
밀어부친 것 같다며 사과한다.
이제 정말 집을 나가는 구나 싶었는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
옆에서 그가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들어올 땐 맘대로 들어와도 나갈 땐 그럴 수 없어."
의심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이 되는데 갑자기 다른 걱정이 몰려온다. 이런 내 마음을 읽은걸까.
"걱정마. 덮치거나 하지는 않을테니까. 그치만... YOU CUTE CRAZY."
헉!!!!!!!!!!!!!!!!!!!!!!!!!!!!!!!!!!!!
네가 게이바 가보고 싶다해서 사실 기뻤다며, 아가씨들 나오는데는 가도 지루할 뿐이란다. 남자들의 댄스는 정말 끝내준다고, 특히 몇몇 아시안
보이들은 특히 그렇다며 예전 알던 한 중국인 댄서는 정말 GREAT했단다. 귀엽고 냄새!도 좋고. (채취가 없어 좋다는건가) 라디오를 끄고 씨디를
넣더니 어떤 곡을 틀며 자신의 옛 애인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말이 워낙 빠르고 허스키한 목소리라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그치만 열심히 끄덕거렸다.
5, 6년 전쯤의 이야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17살의 애인이 있었다고. 그 부모님과도 친분을 쌓고 지냈었다고 한다. (부모는 아들의 그런 사실은
모른다) 무언가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길게 해 준것 같은데 당시에도 반은 눈치껏 알아듣고 하물며 지금은 기억조차 뚜렷하지 않기에 대강
적어보면, 그 남친과 같이 남미로 여행도 가고 좋은 시간들을 보냈었는데 남친이 이대로 그와 그냥 즐겁게 즐겁게 지내느냐, 자신의 길을
가야하나 조금 고민하더란다. 그래서 그(둘 다 '그'라 헷갈린다), 릭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도록
권유했고 지금 그는 멕시코에서 영화 촬영 공부를 하고 있다고. 이후로는 연락이 잘 되지 않는지, 하지 않는건지 문장문장 말끝이 무겁다.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있는지 조차 모른채 10여분간을 달려 그의 집에 도착했다. 주택단지의 한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문을 열어준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바로 2층으로 올라가게 되어있는 구조. 2층으로 올라가 그의 집에 들어가보니 그렇게 넓은 건 아니지만 혼자 지내기엔 모자람 없을, 오히려 제법
넓은 공간이다. 거실, 두 개의 침실, 서재방, 부엌을 보여주는데 너무나 정돈이 잘 되어있어 "집이 깨끗하네요."라고 말을 건네니 일주일에 한번
가정부가 온다고. 잠시 화장실을 쓰겠다 했더니 그러라고 하며 내 보조가방을 보더니 벗어두라며 본인의 손으로 내 가방을 떼어간다. 그러더니
자신의 서재방으로 들고 들어간다. 순간 놀랐지만 달리 어찌하지도 못한 채 그렇게 지켜만 보고 이윽고 부엌에 들어갔다. 냉장고를 열어주며 마시고
싶은걸 집으라는데 콜라, 아이스티, 맥주가 있었지만 콜라는 가끔 피자먹을 때 이외에는 거의 마시지 않고 아이스티도 달아서 싫고 하지만 맥주는...
뭔가 불안해서 괜찮다고 사양하려는데 사양하기 애매한 분위기다. 그러다가 맥주 어때? 라며 쥐어준 맥주를 받아들고 말았다. 가급적 마시는
시늉만 했고 그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게이들의 어두운 뒷면, 여전히 차가운 현실과 같은 이야기들을 해 주었다. 그러다 주제는 바뀌어 어쩌다보니
태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는 인터넷에서 태국 게이에 대한 내용을 봤는데 정말 끝내주더란다.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이 때 깨달았다.
사실 밥먹을때 자신은 동양에 대한 관심이 많고, 그들의 문화라든지 풍습을 존중하며 그들에 대해 많은 걸 알고싶다고 했었는데 그가 말한 그건...
동양의 문화라든가 그 자체보다는 '아시안 보이'에 대한 관심이 아니었을까.
또 그렇게 20여분의 시간이 흘러갔고 이제 슬슬 가볼까?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화장실로 향했고 나는 내 보조가방을 챙기러 그의 서재방에
들어갔다. 내 보조가방은 처음의 걱정과는 달리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올려놓아져 있었고 물건을 찾은 난 그의 서재방에서 이 생전 처음보는 사람의
정보를 얻기위해 빠르게 눈을 굴렸다. 이윽고 책상위의 어떤 청구서 처럼 보이는 종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의 이름이 적혀있다. ****** RICK.
재빠르게 디카에 담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현관 앞에서 그를 맞이했다. (후에 확인해보니 주소니 뭐니 다 들어있다.) 곧 화장실에서 그가
나왔고 그는 나가려 기다리고 있는 나에게 한 번 안아줄 수 있겠냐고 묻는다. 그정도야 뭐 손해볼 것도 없고 사실 남자끼리의 인사로써의 포옹을
좋아하기에(다른 뜻은 없음...) 선뜻 승낙했다. 그의 따뜻한 양손이 내 등을 감쌌고 이윽고 한 손으로 내 엉덩이를 쥐어 잡았다 놓으며 웃는다.
그리곤 고맙단다. 생전 처음 본 자기를 믿고 여기까지 와주고 집에서 흔쾌히 맥주까지 마셔줘서. 내가 자신을 '친구'로 받아들여 주었다는 데에
기뻐하는 것 같다. 다음에 몬트리올 올 때에는 자기집에서 묵으란다. 그런 불편한 호스텔에서 지낼 필요 없지 않으냐면서. 그러더니 아예 오늘부터
자기집에서 지내지 않겠냔다. 갑작스럽기도 하고 솔직히 아직 그정도로 신뢰가 쌓인게 아니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는데 또 묻는다. 그냥 사실대로
말했다. 불과 몇 시간 전 까지만 해도 네가 누군지도 몰랐고 이제 조금 안 정도인데 너무 과한 호의에 조금 당황스럽다고. 그랬더니 자기가 너무
밀어부친 것 같다며 사과한다.
이제 정말 집을 나가는 구나 싶었는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
옆에서 그가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들어올 땐 맘대로 들어와도 나갈 땐 그럴 수 없어."




덧글
당시에는 이거 대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건가 갖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돌았는데 다 지나고 이렇게 글로 써놓고 찬찬히 보니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재밌네요 ^^;
그러고보니 이제 여름, 불꽃놀이 시즌!! 여기도 뭔가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