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엔의 행방 by saltyJiN

지난주 화요일 (12일), 전 알바처에 마지막 급료를 받으러 갔다. 평소같으면 받고 가게를 나서서 확인했을 텐데
옆에 친구도 있었고 또 다른 곳으로 향하던 도중이었기에 급료 명세서만 확인 (39,550엔)하고 봉투 여는 부분의 접착 테잎으로 봉해버렸다.
만엔권을 얼핏 본 것 같기도 하고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날은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봉투는 방 테이블 위에 던져놓았다.

며칠 후, 동전이 필요해 봉투 끄트머리를 살짝 뜯어 동전만 빼내었다.

17일, 밥먹으러 나가느라 급하게 봉투 입부분을 전부 뜯어 5천엔을 꺼냈다.
꺼내면서 처음엔 천엔권과 오천엔권만 잡히길래 다시 속을 봐서 만엔권을 얼핏 확인한 것 같기도 하고
서두르던 참이라 그냥 그대로 나갔던 것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이 또 확실치 않다.

그리고 어제(19일, 화), 급히 만엔이 필요하여 봉투에 손을 넣었는데...



4천엔밖에 없다.



여러모로 기억을 더듬어 가능성을 추려보았다.

1. 마스터의 실수
가장 어이없기도 하면서 가장 현실성 있기도 하다. 허나 문제라면 급료를 받고 일주일이나 지나서야 발견했기에 이제와서 문의하기도 참 애매한 입장이다. 이런 문제는 본인이 확실히 확인하는게 기본이기 때문에 내 책임도 상당부분 있고.

2. 친구
1주일 사이에 친구ㄱ가 두번, 친구ㄴ가 한번씩 잠깐 우리 집에 온 적이 있다. 허나 내 기억에 의하면 봉투를 전부 다 연게(찢은게) 일요일인데 친구들이 온 건 그 전이었다. 즉, 내가 봉투를 연 시점이 내 기억과 일치한다면 이 가능성은 사라진다. 게다가 믿기도 싫고 의심도 가지 않는 친구들이라 이런 상황까지 가정하게 만든 내 부주의에 내가 한심스럽다.

3. 나의 망각
내가 꺼내서 쓰거나 다른 곳에 두고는 삽질하고 있는 경우. 허나 이 가능성은 가장 낮다고 보는데, 이유인즉 다음달 방 빼는 날을 대비하여 이삿짐 부칠 비용을 급료에서 해결하기로 계속 생각해왔기에 그 전에 만엔권들에 손을 댈 이유가 없다.



방을 암만 뒤져도 보이질 않는다. 점점 1번으로 좁혀지고 있긴 한데 이거 참 어떻게 접근을 시도해야 할 지...
급료 받자마자 제대로 확인했으면 이렇게까지 고민할 일도 없었을 걸. 누굴 탓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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