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그렇다. 어릴땐 부모님의 인스턴트 커피믹스 한두모금 얻어마시는게 커피의 전부이자 그것이 커피였다.
초등학생 때, 일주일에 한번인가 피아노 방문 과외를 받았었다. 확실친 않지만 당시 20대 중반의 여성분이셨는데 (더 젊었을지도?)
중간 휴식시간에 엄마가 커피를 타 드리면 항상 블랙으로 드셨었다. 그땐 저런걸 어떻게 마시나... 했었는데.
지금도 아직 어리지만, 당당히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며, 선택권은 늘어났지만 입맛이란 그리 쉽게는 바뀌지 않는 법.
난 달착지근한 자판기 커피, 혹은 커피믹스 외에는 안맞아... 라고 생각했던게 조금 더 쌉싸름함을 좋아하는 입맛으로 옮겨져갔다.
이년전 멋모르고 블랙 캔커피를 마셨다가 반도 못마시고는 머리가 아파서 버렸었는데.
지금도 즐기지는 못하지만 가끔은 단맛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한약같은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가 간혹 있다.
허나 아직도 캔 하나를 비우는 건 무리. 이날따라 쌉싸름한 게 마시고 싶어 아주 오랜만에 블랙 캔커피를 사들고 멀뚱-히 앉아있었다.
조금은 시큼했던게 내가 상상했던 맛, 원했던 맛과는 어딘가 조금 달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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