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혈당, 봄날같던 겨울날 by saltyJiN

갈치 스시는 처음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흐물할 것 이라는 예상 밖으로 쫄깃한 맛도 있고.

럼 초콜렛 어쩌고.

1/3이 내 적정량이었지만 남김없이 먹었다. 혈당 올라가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린다.

2010년 첫 방문.

더블 마키아토를 시켰는데 첫 한잔을 버리더니 뭐라뭐라 미안하다 그러며 다시 만들어 주었다.
이러저러한 연유로 미안하다고 계산은 필요없다고 그냥 주었는데 그 영문이란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스팀에 문제가 있어서 그림이 예쁘게 그려지지 않은건가? 사진은 이미 한잔 마신 뒤라 많이 흐트러지긴 했다만.
맛은 좋았다.
 
샘 제임스는 아니고 다른 유쾌한 친구.

코피.

여기도 2010년 첫 방문. ideal coffee in kensington market.

데운 쵸코우유에 에스프레소를 넣어주는 이집 모카를 가장 좋아했었는데 레시피가 바뀌었다.
단맛 없는 코코아 가루로 만들어주고 설탕으로 직접 당도 조절.
예전만 못하다...

정신나간 사람은 아닌 것 같던데 이 대체 무슨...
2010년들어 가장 당혹스럽고 의문스러웠던 순간.

배회하다 우연히 발견한 커피집. 이름도 coffee shop.

좀 인기있다는 카페들은 랩탑족들이.
커피 맛은 좋았는데 이런 모습이 조금 불편하게 다가왔다.
마음 놓고 친구와 대화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 같이 갈 친구도 없다만.

맛은 좋았다.

뜻밖의 수확. 치즈케익 타르트.
속은 치즈케익, 바깥은 타르트의 바삭함. 매우 만족.
더불어 혈당이 쭉쭉.

간만의 카페인 과다 섭취로 벌렁벌렁한데 전날의 수면 부족으로 피곤이 밀려오는 괴사태 발생.
카페인과 당분을 아쉬움 없이 만끽한 하루. 알콜은 오늘 하루 정도는 쉬고 넘어가려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잠들기 전 한병.
잠들고 일어나면 다시 바쁜 나날이 기다리고 있다.

쌍꺼풀 by saltyJiN

수면이 부족하거나 (피곤하거나),
반대로 너무 많이 자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 오른쪽에 쌍꺼풀이 진다.

한달 넘게 쌍꺼풀이 풀리지 않고 있다.
이전에 쌍꺼풀이 열흘 안팎 계속되어서 이거 이러다가 자리잡아 버리면 어떡하나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것과는 비교도 안되는구나.

지금 쓰는 것 하나 전의 여권 사진은 외쌍꺼풀 증명사진이다.
대학 졸업식날도 짝짝이 눈.


이참에 쌍꺼풀 수술을...

2010년 2월 14일 by saltyJiN

문득 생각해보니 2월 14일은 내게 있어 뜻깊은 날이다.
딱 3년 전인 2007년 2월 14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나는 학생이었고 일은 아르바이트였다.
우연찮게 문을 두드린 곳이 알고보니 동네에서 알아주는 곳 이었다. 그렇게 바에서 1년간 일을 하게 되었다.
1년이라 해도 중간에 멋대로 쉰적도 있고 일주일에 보통 세번, 많아야 네번 정도였으니 일의 밀도로 치면 그리 대단한 건 아니다.

캐나다에 왔다. 무작정 학교를 생각하고 왔지만 준비가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핑계를 덧붙이자면 이미 하나 졸업한 상태에서
더 돈을 써가며까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나조차도 몰랐다. 이미 하나 끝낸 시점에서 그걸 잘 살려 이어나갔다면 참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진 못했다. 물론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기도 하지만 남들이 보았을 때 크게 성공적인 경우는 아니다.

반년에 걸쳐서 허송세월을 하다가 시작한게 별다방 말단 파트 직원이었다. 일은 일대로 고되고 주머니에 들어오는건 적었다.
입에 풀칠하기 바빴다. 지갑이 가벼우니 사람이 여유도 없어지더라. 별다방에서 일하던 10개월은 조금 우울했다. 물론 그 경험은
다 피가 되고 살이 되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잠시 쉬기로 하고 일본과 한국에 놀러 갔다 왔다. 돌아오니 매니저가 더이상 내자리가 없단다.
어차피 가까운 시일 내에 관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허나 다른 무언가가 딱히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렇게 한달을 놀았다. 슬슬 통장 잔고도 아슬아슬하다. 나름대로 찾아는 보지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2009년 12월, 어떻게 새로 연다는 음식점의 파트 자리를 얻었다. 정식 사원은 아니지만 일은 다를 거 없이 하는 프리터 생활.
땜빵용 바텐더겸 서버로 시작한건데 메인 바텐더를 하기로 했던 사람이 사정이 생겨 초반에 관두게 되고 자연스럽게 내가 그 자리를
메꾸게 되었다. 그렇게 바텐더로 굳어졌다. 나야 싫을거 없지.

벌써라면 벌써고 이제서라면 이제인 3년. 이 바닥에 발을 디딘지도 3년. 물론 계속 해온건 아니다만.
간만에 당시의 바텐일지를 읽어보니 참 배부른 소리하고 있다. 자신의 노력 부족은 모른채 투정만 잔뜩.
이런 걸 느끼다니, 3년이란 시간동안 조금의 성장도 없지는 않았나보다.

소리 없는 대화 by saltyJiN

오픈 부터 손님이 줄줄이 들어오는 토요일 저녁이었다. 둘, 셋, 그 이상의 사람들이 식사를 하며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그러던 중 한 여성 손님이 홀로 자리에 앉았다. 5자리의 바 가운데 자리에. 양 옆에는 둘 둘의 손님.
토요일 저녁에 혼자라... 물론 나 자신도 혼자 술집에 가는 경우가 없지 않지만(캐나다에선 덜 하다만... 그 이전에 술집 갈 일 자체가 적다.)
주말은 십중팔구 삼삼오오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로 인해 다소 소란스럽기에 가급적 피하거나 늦은 시간을 노린다.

자리를 잡은 손님들의 첫 음료 주문으로 다소 바쁘게 움직이다 한숨 놓을 무렵,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에게 형식상
음식이 어떤지 묻는다. 못 들었다는 눈치다. 실내가 제법 시끄러우니 자주 있는 일이다. 조금 더 다가서서 되묻는다.

메모장과 펜이 돌아온다.

그제서야 왜 그리도 열심히 옆의 중년 남성 커플과 메뉴를 손으로 짚어가며 대화를 나누었는지 알게 되었다.
난 그저 가게가 시끄러워서 음성이 나에게까지 전해지지 않는거라 생각했던거다.

나는 펜을 집어 들어 글로 적어 돌려주었다. 잠시 후 바 위에 메모장이 돌아온다.
나도 내 할 일이 있기에 계속 메모를 주고 받을 순 없었지만 가급적 신경쓰려 했고 디저트로 나의 첫 오리지널 칵테일을 권했다.
(오리지널이라 하기엔 상당히 부끄럽지만;;) 가게 메뉴에 있는 치즈케잌도 권하긴 했다. 어쨋든 그녀의 선택은 칵테일.

잠시 후 바에 메모장이 올라왔다. 칵테일이 아주 맛있단다.
난 '땡큐쏘마치. 이거 사실 내 첫 오리지날 칵테일이란다.' 라고 적어 주었다.

이윽고 계산을 마친 그녀는 바에 대화(talk) 즐거웠다는 종이 한장을 올려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이런 대화를 대화라 부를 수 있는건지 잠시 판단이 서질 않았지만 이내 수긍하였다.
소리만 없을 뿐, 이건 어엿한 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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